화려한 버섯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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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버섯
박의용
자기를 드러냄이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지만
그 화려함에 현혹되면
그 대가를 치른다
드러냄도 자유지만
받아들임도 자유다
자유엔 책임이 따르고
그를 감당할 만큼의
자유가 적정량이다
화려한 버섯은
독을 품고 있고
화려한 미사여구(美辭麗句) 뒤에는
의도가 숨어있다
담백함이
오히려 진실일 수 있다
먹음직스런 케익같은 화려한 버섯
그러나 보기만 하고
먹지는 않으련다
그 화려함이
담백한 나를 물들일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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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매일 아침
밤새 자란 수염을 잘라내듯
매일 싹트는 부정적이고 삿된 생각들을
잘라내야 할 것 같네요
시인이기 전 인간이 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근주자적 근묵자흑
세상을 향해 부질없이 외치기 전에
내 앞의 거울을 먼저 닦아야 될 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유의하세요
정민기09님의 댓글

"그 화려함에 현혹"될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