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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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박의용
조선시대엔
능지처참(陵遲處斬)
부관참시(剖棺斬屍)
고약한 형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한
이렇게 고약하고 처참한 형벌이 또 있으랴
창자를 꺼내어
당면과 피를 섞어 넣고
삶아서 토막을 내고
간과 허파와 내장을 삶아서
난도질을 하고
한 접시에 담아서
소금을 찍어 먹는 형벌
돼지는 불쌍하다
남의 살이 맛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그렇네
이것 저것 다 따지면
먹을 것이 없다
그저 살아있는 형상을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재료로만 생각하고 먹자
생각이 생각을 낳으니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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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이것 저것 다 따지면
먹을 것이 없"기도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같은 듯 하루 보내는 일상
이왕이면 좋은 일만 있으면 좋으련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눈이 내리면 내리는 대로 소중한 하루가 되듯
날마다 감사하며 살 일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