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똥을 읽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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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똥을 읽는 사랑
노 장로 최 홍종
둘이 눈이 맞았어요, 사랑했나요?
좋아 했지요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
콩밭에 콩 심고 깻잎 따는 손은 설레었어요.
윗마을 논마지기 깨나 부쳐 먹는 기와집 사는
큰 아들이 담을 넘어 속삭, 속닥 했어요.
평생 금슬 좋아 열세 명을 낳았고
다섯을 놓쳤고 무지의 소치로, 일곱이 남아 살았는데
살아와도 처음에는 똥을 몰랐어요.
비행기도 타 보았고 자동차도 타면서 놀렸지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하는데 그걸 못 읽고
다섯을 잃고 나서야 그렇구나! 깨달았지요.
누런 황금 똥을 싸야 오래 사는 걸
그래서 똥만 보고 똥만 챙기며 살다보니
결국 누런 황금 똥만 매일 읽고
팔순 잔치에 사랑의 씨앗들이 이집 저집에서 모이니
옹기종기 스물하나가 모였다 네요.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결국 누런 황금 똥만 매일 읽고" 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에 자식농사 잘 짓는 일이
최고의 농사라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난리통에 가슴에 묻고 사신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지금의 세상은 천국이나 다름없지 싶습니다
행복한 7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