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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제비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79회 작성일 23-07-31 10:03

본문

틈새의 제비꽃

 

-박종영

 

어떤 누구의 강요를 받아들이지 않고

맨땅에 우뚝 선 저 보랏빛 제비꽃의 행운을 읽는다


거리를 가다가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일어선 제비꽃 한 개의
늠름한 보람이 길 위의 더러움을 휩쓸고 있음을 본다


찬찬히 바라보니 금이 간 블록 바닥이다
누구랑 모의하여 이 궁벽한 터에
한 살이 집을 짓고 파란 웃음꽃을 피워 올렸을까

당연히 축복의 시선이 쏟아진다


하늘이 곧 빛이 되어 반기고
땅은 기쁨으로 가슴을 열어
융숭한 자양분을 밀어 올려주고,

봄빛은 꽃대 살랑이게
분주한 바람 불어주어 제비춤을 부른다


행여 누군가 짓이겨 밟고 지날까?
기둥 세우고 진탕한 불빛 가려
오붓한 가림막이 세워주고 나니 안심이 된다

 

우주 안에 존재하는 것
깨우치고 바라보니
미미한 생명이라도 소중한 배움을 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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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집은 비록 자그만하지만
수줍듯 환히  웃는 모습을 보노라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폭염이지만
고운 8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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