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닮았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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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닮았다는 것은
노장로 최 홍종
조금 후미진 도심의 관심에서 살짜기 벗어난
자그마한 건물이 의미 있는 미소를 머금고 엎드려있고
앞 우렁찬 호기부리는 건물이 죙일 그림자를 드리워서
음울한 시치미를 달래주며 검은 어둠을 은근히 숨겨준다
한 번 따지려고 들지도 않고 울음 섞인 분노를 매만지며
가끔 아직 나이가 어려보이는 남자를 알까? 이 소녀가...
단발머리 교복도 벗지 못하고 노련한 아줌씨도 호기롭고
너무 울어 눈가가 부석부석 부었고 다크 써클이 뚜렷한
애 늙은이가 천지사방에서 협상에 지쳐 눈깔이 튀어나오고
여전히 아픔을 참는 신음소리가 에로티시즘을 원망하며
건물은 흐린 날이 더, 하루가 멀다 하고 소리 내어 흐느낀다.
얼마나 참고 다투었는지 입이 벌써 불쑥 튀어나와
아직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이 삐죽 매말라 누굴 탓하랴
저승은 닮은꼴만 양산한다고 누가 읊었는지
아마도 무형문화재 소리꾼 청승스런 限의 타령도 비길 이유도 없고
인간문화재의 솜씨가 그 한분 손에서 빚어 나온
하루에도 여러 귀신이 소리쳐 울고 이승에서 살아지는
어두운 불쌍한 곳을 누가 누구를 닮았을까요?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도심을 벗어나
변두리에 관심 가져야 하는
불볕더위입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귀신이 소리쳐 울고 이승에서 살아지는
어두운 불쌍한 곳을 누가 누구를 닮았을까요?
오늘 날 현 실 같은 시 잘 감상 하고 갑니다
노장로란 이름에 무름 표를 던지면서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우연찮게 자주 보게 되는
노래경연 방송을 보노라면
저마다 애절한 사연을 안고 노래 부르듯
여전히 그늘진 곳에서도 작은 초목이 버텨내고 있습니다
건강 챙기시며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