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오는 신발 나가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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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신발 나가는 신발 / 유리바다이종인
처음부터 정리된 인생은 하나도 없습니다
강물이 범람하고 파도소리 여전한데
세월도 차오르고 있으니 이젠 나도 늦기 전에
차근히 정리하는 법을 배웁니다
무인(無人) 같은 집에 혹 누가 찾아올까
쓸고 닦고 반질반질 청소를 합니다
만나고 떠나는 일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를 정리하는 시간에 투자를 하는 게지요
비록 작은 일이긴 하지만
들어오는 이의 신발을 나가는 신발로 돌려주면
손님은 말없는 미소로 갑니다
잊을 수 없다며 다시 찾아옵니다
누가 밥상에 발을 올리지만 않는다면
나는 오시는 인연에 그저 감사하고
가시는 인연에 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오늘은 빈자리마다 울림의 소리 깊습니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좋은 교훈 배우고 갑니다
누에가 섭을 올려 보는 것처럼
이제 섭을 올려 볼때이지요
마지막 집을 짓기 위해서요
따르는 인생 정리도 하나 하나 정리 해야 하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이원문시인님 감사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여 밖에 비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성질 더러운 사람하곤 살아도
속이 좁은 인간하곤 하루도 살기 어렵다고 하지요
신발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사노라면
마음도 손님도 미소 짓는 세상 아름답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사람 사는 게 다 그래요 저도 들어 오는 손님이 늘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 이종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시는 인연에 그저 감사하는 삶을
귀한 시향에서 배우고 갑니다.
태풍에 무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나는 시인이면서도
시인을 청하지 않았건만
까닭없이 오시는데
다만 마음의 옷을 벗어 주고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