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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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유리바다 이종인
길 하나를 얻기 위해
만나는 길마다 집을 짓고 살았다
무허가 건물이라고 부수고
별금 고지서를 발부하고 누가 내쫓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집을 짓고 있을 것이다
영원한 길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던 길을 다 지워야 한다니
부모 형제 자식을 다 버려야 한다니
세상 인연이란 얼마나 독하고
영원한 길이란 얼마나 잔인한 것이냐
묻지 마라 붙잡지 마라
어차피 세상은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입안에서 씹히는 세월의 모래알을 뱉어내며
손발이 터지도록 걸어가는 길에
들짐승이 들끓는 것만 보아도
이 길은 집으로 가는 길임이 분명하다
집을 찾게 되면 말해주마
내가 버리고 온 것은 목숨까지 걸어놓고
끌어안았던 사랑이었음을 말이다
※
2011 유리바다 시집,
[세상에서 기장 아름다운 춤] 中에서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에 말씀의 글
장문의 말씀
365일 매 일 성경 듣기를 합니다
밤에 잠이 안 오면 두 번 세 번도 듣습니다
늘 건강 하셔요 이종인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하영순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