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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행궁 성벽 아래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61회 작성일 23-08-12 00:11

본문

수원 화성 행궁 성벽 아래에서


 정민기



 수원 화성 행궁 성벽 아래에서
 길 잃은 어린 바람 홀로 어미를 찾는 듯
 구슬픈 휘파람을 불고 있다
 어느 순간 행차하는 우렁찬 바람 소리
 이런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어린것
 아낌없이 휘파람을 내보낸다
 나무가 떠나보낸 낙엽 돌아앉아 속으로 운다
 울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토해 놓는 한숨
 낯익은 그리움이 성벽 위에 서서
 크게 호통이라도 치는 듯
 잠깐 늙은 저녁 별이 반짝거리고 있다
 언젠가 틀어 놓은 빗소리 듣다가
 그대로 흘러갈 정도로 세상모르게
 잠에 빠져들었었다
 비포장길이 구름처럼 사라지는 바로 거기
 어제의 이별이 웅크리고 앉아
 울음을 한꺼번에 왈칵, 쏟아놓는다
 마른 나뭇가지 몇 심심한 듯 이리저리 뒹굴고
 하염없이 짙게 깔리기만 하는 어둠
 그 속에서 반쯤 갈라진 비릿한 기억이 밝다
 산책하는 발밑이 구름처럼 폭신폭신하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길의 길》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1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부터 가끔 찾던 수원 화성
요즘엔 젊은이들이 자주 찾다 보니
셀 수 없을 만큼 카페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들 모습은 좀체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직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미지만 보고도 시상이 떠오릅니다.
"반쯤 갈라진 비릿한 기억"은 '반달'입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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