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와 할머니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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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와 할머니
박의용
매미소리 사라질 때면
갖가지 풀벌레 울고
귀뚜라미도 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자연의 신호다
귀뚜라미는 잡식성으로
죽은 동물 애벌레 낙엽 과일 등을 가리지 않고 먹고
자연에서 상당히 중요한 분해자요
청소부 역할을 하는
익충(益蟲) 이다
무엇보다도 그 처량한 울음 소리는
가을밤을 수놓는 낭만의 멜로디로
어릴 적 시골에서 듣던
추억의 전령사이다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으면
제일 먼저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어릴 적 나의 베이비 싯터는
인자하신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자장가 소리와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가 어울려
내 귓가에 맴돌면
나는 스르르 잠이 든다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나이 먹으니 귀뚜라미 울음 소리를 들으면
문득 옛 시절이 주마등처럼 생각나지요
옛시절을 일깨워 감사하네요.
정민기09님의 댓글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가 어울려
내 귓가에 맴돌면
나는 스르르 잠이" 듭니다.
湖月님의 댓글

세월은 잘도 흘러 갑니다
그렇게 막무가네로 덥던 여름은 가고
입추가 지나니
이제 귀뚜라미 우는 가을의 문덕을 넘었네요
추억의 할머니와 귀뚜라미, 공감하며 머물러
감상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