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비(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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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비(雨) 5 / 유리바다이종인
비와 바람은
삶의 경험으로 깨닫는 것이 아니다
바로 불어오고
바로 내리는 것이다
비에도 말이 있고 말씀이 있다
바람에도 말이 있고 말씀이 있다
다만 그 차이일 뿐이다
비가 오기 전에는 첫사랑처럼
먼저 바람이 분다
비가 말이라면 나는 젖지 않았고
바람이 말이라면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가 말씀이라면 나는 흠뻑 젖었고
바람이 말씀이라면 나는
나의 골수가 흔들렸다
땅에서 불렀던 애절한 노래여 잘 가시라
옛 날의 나는 떠났고
새 노래를 부르고 있다
걸어가는 비가 되어
걸어가는 바람이 되어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올해는 비가 와도 바람이 없어 더더욱 덥습니다
유리바다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의 댓글

하영순시인님 오늘은 어제보다 더워요
일기 좀 써볼까요^^
하루 찬물을 몇 번이나 끼얹고 밖을 산책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었으나 답답함을 달랠 수 없더군요
제가 원래 기질이 그래요
뼛가루를 나무 밑에 묻은 강아지에게도 가보고
말했죠
아빠는 너무 쓸쓸적적하여
나중에 대구 반월당에 가서 돈을 주고서라도 너랑 비슷한 애를 데리고 올지도 몰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산을 쓰고 무릎 위에서 놀던 아이야
이해하지? 질투하지 말아라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얘기를 하며 교감하던 세월이었는데요
오늘 위 글 한편을 써놓고 나니까
경기도 평택 안락사 없는 어느 보육원센터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무료입양 전국지부에서 선생님의 사연을 듣고 있었습니다
말티즈 3살 여아..
종합예방접종 다 되어 있고요 건강에 이상 없어요
키우던 주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입소된 아이랍니다
체중이 가벼운 아이라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무릎에 앉혀 산책 다니시기에도 좋을 듯 하여요
사진을 보내주기로
즉시 입양을 수락했더니
적절 순서를 밟은 후 내일 오후에 대구까지 픽업해 드리겠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날마다 쾌청한 날만 이어지면 사막이 되듯
가끔 비 내리고 바람 불어야
아름다운 세상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왠지 비를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한번쯤 흠뻑 맞으며 걷고 싶을 때 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처럼 저를 관심하시고 인사를 받아도
제가 다 찾아 뵙지 못한 점 너그럽게 이해 하여 주십시요
그래요
육적인 비든 영적인 비든 흠뻑 젖고 싶을 때 있지요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비와 바람 함께 어울려 다니지요
꼭 필요로 하는 상대적인 자연이고요
비라도 내린다면 비에 흠뻑 젖고 싶은 마음 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원문시인님의 詩 늘 감상하고 있습니다
詩는 시인이 말해야 하고
수필은 수필가가 말하고
소설은 소설가가 말해야 제 목소리를 내듯이
우리의 삶에서 나오는 소리가
진정 깊은 울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