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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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의 꿈/ 홍수희
꿈을 꾸었네
한 마리 우람한 황새의 꿈을
발목에 감긴 지푸라기 하나 때문에
날개를 접고 애처로이 서 있는 황새의 꿈을,
가느다란 지푸라기 그게 뭐라고
가느다란 검불 그거 하나쯤
발목을 들어올리기만 해도
이내 풀려버릴 고 가냘픈 것을
다만 지푸라기에 매인 채
다만 지푸라기가 두려워
처량히도 날지 못하는
몸집이 의젓한 황새여,
당신이 발목만 들어 올린다면
그 거대한 날개 펼쳐질 텐데
다만 앙상하게 마른 풀 그거 하나쯤
당신이 발목만 들어 올린다면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작은 지혜 없는 황새가 안타깝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황새 손이 없어 유감입니다
우리 삶이 황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홍수희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

"꿈을 꾸었네
한 마리 우람한 황새의 꿈을"
아름답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인생과 똑 같습니다
작은 지푸라기 하나에 묶여
일생을 살고 있습니다
둥지에서 벗어날 시기에 갇혀
꼼짝 못하고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
같습니다
어쩌나 그냥 살아야지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안국훈님의 댓글

살다 보면 사소한 것에 신경 쓰느냐고
정작 소중한 걸 잊고 살 때 있듯
전체 밑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는 건 아름답습니다
남은 팔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다녀가신 시인님들 고맙습니다.
어젯밤엔 빗소리 천둥소리가 무서울 정도였답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