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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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0회 작성일 23-08-22 13:43본문
옛날이나 지금이나 / 유리바다이종인
그때 어느 누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사람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의 소시 적은 돌처럼 굳어 피식 웃으며
여름 장마에 움푹 파인 채 흐르는 황토 길 작은 물웅덩이를
혼자 들여다보며 해가 다 지도록
이리저리 도룡용을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때 누가 대낮에 등불을 켜고 다녔는지
그 사람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칠순을 바라보다 보니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요 이젠 나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등불은 너무 조명이 약해요
나는 대낮에 커다란 LED 횃불을 들고 다녀봅니다
모두 나를 보며 비웃었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받았던 비웃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아요
대낮에도 밤과 같이 더듬는 인생이지요
그래도 저마다 밝은 눈을 하며 살아간다고 해요
아니 지금은 그때보다 더 어두운 세상입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다른 사람 등불 들고 있으려니
팔이 너무 아픕니다 유리 바다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불은 각자 자기가 들고 가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등불조차 없으면 그만이지요
어둠 속을 헤쳐 가는데
너 참 힘들어 보이는구나
그 등불 잠시 들어줄게 나에게 줄래?
지기의 등불을 수락하고 맡긴 자는?
끝내 캄캄 길에 실족하여 죽어버렸습니다
도와 주고자 거들어 짐을 가벼이 하려 한 선행이
상대에게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도 됩니다
등불을 켜든지 아니 켜든지
태어남의 인생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아 저 나라 사람,
아 지구의 오염된 자연이여! 하며
단돈 5천원 1만원을 후원함이 포도주를 부풀게 하는
누룩의 성분을 지키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 이야기 많사오나
저는 대략으로 표정하겠습니다
세상 끈끈한 정과 지혜 명철은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우리엄마가
학교서 늦게 집으로 가는길
올 엄마 초롱불 들고 마중 나오소는 기억이 납니다
독감이 기승을 부론답니다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산은 바뀌고 거리 조명은 늘어났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둠은 여전하지 싶습니다
희망의 불빛
촛불 하나 켜는 마음으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