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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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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23회 작성일 23-08-25 08:29

본문

산책


 정민기



 폐선되어 쓸데없는 마음
 어디 정박할 데라도 있는가, 찾는 심정으로
 느릿느릿 산책하는 길
 아직 초가을이라 단풍 화려하게 나오지 않아
 어느 것 하나라도 눈에 차지 않는다
 거나하게 취한 나비만이 나풀거리며
 길 아닌 곳만 골라서 꽃을 찾아가고 있다
 덜 선선한 바람이
 콧구멍을 후벼파기라도 한 듯
 구름 꽉 막히지 않고 맑게 뻥, 뚫린 하늘
 방학이 끝나지 않아 조용한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 몇 공 하나를 주거니 받거니!
 저 구르는 공처럼
 마음도 언젠가는 신나서 부풀어 오를 텐데
 지휘하는 듯한 바람의 손짓에
 부드러운 몸 까딱거리며 춤추는 풀잎이
 마냥 싱그럽기만 하다
 너무도 쾌청하기만 한 오늘의 날씨가
 마음도 뚝딱, 고쳐질 거라고
 푸르고 푸르도록 귓가에 속삭이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길의 길》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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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출 건으로
과학을 도외시하고 근거 없는 숱한 괴담 번지며
수산물 매출도 떨어지고
어선도 많이 폐선 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갑습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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