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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초(雪嶽草)가 반기네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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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5회 작성일 23-08-26 08:13

본문

설악초(雪嶽草)가 반기네 

                       박의용


세상일은

참 이상하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동시에 일어날 때가 많아


그 무덥던 염천(炎天) 더위가

늦 장마인지 늦 폭우인 지가 몰려오며

한 풀 꺾여 살만 하니

식당 앞 담 밑에

설악초(雪嶽草)가 반기네


설악초(雪嶽草)를 보니

한 여름에 흰 눈이 내린 듯

보기에도 시원한데

한 편으론 야속한 세월을 보는 것 같아

나의 흰 머리를 다시 보네


그래도 반기는 이 있을 때가

좋은 시절이지

무관심과 무덤덤이 엄습하면

얼마나 황량할까

그래도 오늘은 웃음짓자

설악초(雪嶽草)가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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