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산길을 걷다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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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산길을 걷다
박의용
안개 속 산길을 걷는다
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다가가면
나타나곤 하는 나무들이
다시 내 뒤로 사라지곤 한다
길 앞에 오는 사람도
나를 보질 못할 것이다
아마도 나와 같이
나에게 다가오면
나타나는 나를 보곤
다시 나를 지나쳐 사라질 것이다
안개 속은 그런 것이다
도무지 모를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안개 속에선
나도 남도 그럴 것이다
안개가 걷히면 환하게 드러날 것들이
도무지 보이질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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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안개 속 산길을 걷는" 기분으로
머무르는 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