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비(雨)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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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비(雨) 7 / 유리바다이종인
사랑이 흘러넘쳐도 바닥에 눈을 두지 마라
그릇에 담기면 기쁨으로 여기고
서로 눈빛 속에서 출렁이는 물이라면 족하다
누구에게는 비가 불행이 되고
누구에게는 비가 행복이 되는
해명할 수 없는 이방의 땅에서
습관의 이별이 노상 비가 되어 흐르고 있다
사노라면
무엇이든 이유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의 차이다
내 몸이 설령
급류에 휘말려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하여도
거부하듯이 허우적대지 않으리라
주어진 인생길에 더 사랑하지 못하여
오히려 미안했다 고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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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쏟아지는 비에 결국
지붕이 새고
다니던 길이 무너져도
농작물에겐 힘이 되지 싶습니다
남은 팔월도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