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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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
박우복
푸르는 나이에
그리움따라 가는 길에
초록비를 만났다
인적도 없는 숲길에서
초록비로 마음을 씻기면
안개처럼 번지는 야윈 고독
오늘도 발길을 묶어버린 초록비가
텅빈 가슴을 적시면
빗줄기 흐름따라 스미는 얼굴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이기고
세월을 한참이나 뒤로 돌려 놓은
푸르름 그 자체였다
내가 어릴 적
꾸던 꿈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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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오늘도 발길을 묶어 버린 초록비가
텅 빈 가슴을 적시"고 돌아섭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초록의 비라서 땅에서 식물이 온통 생기를 받아 숨쉬는가 봅니다
만약 내가 작은 산길을 걸어가노라면 온통 젖은 약초 냄새로 진동할 것입니다
그 비가 내리고 있거나 비가 멎은 후에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