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짓국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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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08-30 14:31본문
선짓국 레퀴엠
노 장로 최 홍종
펄펄 끓어 넘치고 가마솥이 덩달아 얄궂은 울음을 흘리며
음흉하고 몸서리가 돋아 등골이 오싹 소름 끼친다.
오늘 처리된 소귀신들이 숙덕이며 주위를 맴돌아
보기만 해도 눈의 냄새가 처량한 멍한 시선들이 무섭다.
막걸리 한 사발에 손도머리도 떨리고
긴 지친하루가 두려워서 무시무시한 情이 마음이 쓰라린
죽은 아픈 국이다
이 사실 자체를 거짓인지 진실인지 아무도 개의치 않고
시장 할멈도 限은 펄펄 끓고 있는 우시장 속에 다 묻었다
눈망울의 흐름이 슬픈 빛이 무슨 뜻인지 사연도 몰랐고
몸 바쳐 내어준 발버둥 치던 몸짓을 읽지 못해
퍼석퍼석 씹는 건지 먹는 건지 맛도 향도 맥을 놓았으니
생명인 붉은 울음이 육신을 저승사자에게 떠나보내고
지옥 속에서 산산이 해체된 영육을 보시布施한다
생명 찾기를 포기한 물정모르는 푸성귀 친구들과
마지막 삶을 펑퍼짐한 죽음 솥에 처량하게 노래하여
허겁지겁한 중생의 시장 끼를 머리 쓰다듬으며 달래주고
마지막 삶을 마감하며 흠씬 피를 흘린다.
requiem : 죽은 이를 위한 진혼곡 :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펄펄 끓어 넘치고, 가마솥이 덩달아 얄궂은 울음을 흘리"던
여름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