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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만두를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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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7회 작성일 23-09-01 14:19

본문

갈비만두를 시키고



노장로 최 홍종

 

 

삐쩍 마른 갈비뼈 앙상하게 튀어나온 육 고기 등심을 향해 읊는 노래는

볼품없는 처량한 접시 찜통을 상상한 그래도 서리 김은 송골송골 맺혀진

그러나 웃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수를 처음부터 엇나가 심히 목놓아 울었다

더 시킬 것 없느냐고 다그쳐서 움찔 놀랐지만 써빙하는 순수한 논리로 알고

줏대가 있고 철학이 있으니 살찌지 않았더라도 원망하고 탓할 이유는 없으니

품새나 푯대가 버젓이 있어 초지일관 목소리 낮추어 무게있는 자세로 대응한다.

연신 이제나 저제나 눈은 한 곳을 맴돌고 손에 쥔 핸드폰도 연신 두리번 두리번

그래도 동키호테의 쾌남은 아니고 슬기롭지도 못하여 잠깐 그녀를 깊이 노려본다

드디어 엄살 부리는 하얀 찜통이 버젓이 앞에 자리를 잡고 인내를 시험하듯 흘긴다.

마음 밖의 무늬가 이상야릇한 어질고 미련한 김이 송송 맺혀진 갈비만두가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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