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못을 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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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서신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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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조회 202회
작성일 23-09-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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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못을 빼며
- 다서 신형식
세상과 숨바꼭질 하던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는 날엔
살과 죽음이 한팔 길이로 달라지는
수평선 끝에 나가서서
자질구레 상처난 가슴팍
그 한가운데를 정조준하여
열십자를 긋자
문득, 힘만으로는
세상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독백의 끄트머리에
무뎌진 십자가를 세우며
순리대로 돌아나오라
순리대로 돌아나오라
행적이 모호해진 나의 뿌리를
천천히 회개(悔改)해 보자
중력과 부력에 저항하다
마지막 숨까지 뽑아서
바다에 던져놓고 오는
숨비소리 내며
- 다서 신형식
세상과 숨바꼭질 하던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는 날엔
살과 죽음이 한팔 길이로 달라지는
수평선 끝에 나가서서
자질구레 상처난 가슴팍
그 한가운데를 정조준하여
열십자를 긋자
문득, 힘만으로는
세상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독백의 끄트머리에
무뎌진 십자가를 세우며
순리대로 돌아나오라
순리대로 돌아나오라
행적이 모호해진 나의 뿌리를
천천히 회개(悔改)해 보자
중력과 부력에 저항하다
마지막 숨까지 뽑아서
바다에 던져놓고 오는
숨비소리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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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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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바다에 던져놓고 오는
숨비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듯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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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것이 인생사 입니다 신형식 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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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십자못을 빼면 얼마나 홀가분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