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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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9-03 20:57본문
오느냐 / 정건우
뒤란 봉창을 흔들고
소슬바람이 지나갔느냐
구둑구둑한 호박씨 까며 졸다가
햇살을 타고 노는 티끌 한 오리를 혹시 보았느냐
멍하니 기댄 벽에서 조바심이 나더냐
울리는 마음이 이내 길을 잡더냐
네가 온다니
나는 또 가슴을 앓는다
영 기별할 줄 모르게 바람꽃으로 와서
시골 간이역 우체통처럼
대청마루 한쪽에 앉아 있다가
기침도 없이 갔느냐
네가 간 후에야
너 온 것을 아는 가슴
새벽 비처럼 시리는 걸 아느냐
동구 밖 초입에
장승 같은 얼굴로 서 있으면
언제 또 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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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구 밖 초입에"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이 선선합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