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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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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5회 작성일 23-09-09 17:58

본문

행복

                          休安이석구

 

 

하도 푸르러서

실눈조차 앗아버린 날

바위 틈새 아픔에 뿌리 내린 저 소나무

세월의 노을 속에 잠겨간다

 

이고 진 먼 하늘로

이제는 따사로운 기운마저 희미해져

지천이던 봉황산 언저리 클로버도

욕심 없는 삶 떨구고 수크령에 묻혀가는데

 

꼭 세 개의 잎만을 고집하던 너

아, 아쉬워라

한결같은 그 모양, 그 흔하던 권태가

바로 행복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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