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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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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54회 작성일 23-09-10 08:48

본문

사물의 나이테 /차영섭

 

바람이 불면

호수는 나이를 드러낸다

나무는 연륜탑이고

풀은 이를 무시하며

대나무는 의도적으로 속을 비운다

 

구름은 은구슬로

나이를 드러내고

징은 파장을 만들어 파도로

소리를 밀어낸다

 

햇살은 오만가지 색깔을

한 가닥에 모아 흰색

공으로 빛을 발하며,

 

무지개는 자신을 색으로 말한다

사람은 주름살로 나이테를 그리며

, , 피부, 얼굴을 보면 안다

나이테는 행복의 표시라기 보단

고난의 정도다

 

민주주의는 자유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종의 나이테로서 민심의 발로이다

하나하나의 말이 모여 정책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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