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들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향의 들녘
ㅡ 이 원 문 ㅡ
그런 가을이었는데
누가 아는 내 고향의 가을일까
논마다 누런히 벼 이삭 고개 숙이고
우리 논의 어머니 참새 떼 쫓는 소리 들린다
우리들은 깡통 두드렸고
논 지킴이의 허수아비
허수아비 두고 밭둑 길 따라 오노라면
수수밭 지날 무렵 콩 밭도 있었는데
밭 둑에 듬성 듬성 몇 포기씩 핀 억새꽃도 있었고
그 새하얀 꽃이 어찌나 포근하게 보였던지
쓸어 모아 얼굴에 대면
혼자만의 부끄러운 마음 지금도 부끄럽다
잃어버린 가을 들녘 못 잊을 억새꽃
그 높은 하늘의 새털 구름을 어찌 잊을까
메뚜기의 고향 오늘도 그린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과 같이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데
허수아비는 없고 메뚜기 다시 찾아들 듯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내리는 가을비 속에서도
가을향기 물씬 묻어나는 아침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랜만에 가을 하늘이 높고
푸름을 자랑라는 아침입니다.
이 아침 시인님이 보여 주시는
고향의 들녘에서
저도 제 고향을 갑니다.
즐거운 가을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