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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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 / 정건우
아내가 이제부턴 시를 젊게 써보란다
슬픈 걸 배배 비틀어 꽈서
이쁘게 만드냐고 용쓰는 일 그만하란다
대신 뭐랄까,
읽으면 머리끝까지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치통까지 싹 뽑아버릴 그런 시
마트 갈 때마다 흥얼거리면 찌뿌둥한 마음
오이 꺾듯이 딱 소리 나게 해결하는
쌈박한 시를 써보란다
가정의학에 빗대는 시를 쓰시라?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 될 건 또 뭐냐며
고춧잎을 대충 무쳐 밥상을 차리고
범 내려온다 이날치 판을 틀더니
아내는 슬그머니 저녁 마실을 가시나보다
시인이 노벨 의학상도 탈 수 있다는
그럴듯한 정보를 찬으로 내놓고
시큰한 조명이 이쁘다고 소문난 요 앞 카페로
또 누굴 만나러 바삐 가시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좋은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진솔한 詩 잘 감상했습니다 정건우시인님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이종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