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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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정건우
한 줄기에 살았었다고
똑같이 물드는 건 아닌가 보다
이파리 하나마다
바람 한 뼘, 햇살 한 줌
이슬 몇 방울
마디 하나하나가 온통 절박하구나
저마다의 세상을
울긋불긋 매달은 사연들
층층으로 뻗어 나간
가지 끝에서
서로 다른 애절함으로 속을 끓이다
끝내 혼절해버린
저 생각 있는 빛깔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단풍나무 한 그루 살펴보면
수줍듯 어느 한 가지 유별난 이파리 하나가
붉은 미소 짓고 있어
가을이 찾아옴을 알려 줍니다
행복한 9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안국훈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나뭇잎 하나 물들어가는 곳에도 깊은 사유의 빛깔이 있네요
직관적 이미지 형상이 참 깊습니다
정건우시인님, 시작되는 한주간도 생동하는 길 되십시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격려 고맙습니다 이종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