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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밤의 달은 부재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37회 작성일 23-09-20 20:38

본문

비 오는 날 밤의 달은 부재중


 정민기



 오늘 밤은 비 오는 날
 그래서 달은 부재중
 얼굴 한 번 내다보지 않는다
 가을이라 마음도 익었으면 해서
 대추차 한 잔을
 맨발의 입술로 음미한다
 쓰디쓴 사랑이라도 한순간에 뱉지 못하고
 머금고 있는 동안 새벽이 온다
 나뭇가지를 떠난 낙엽의 지친 여행
 처음 본 사람처럼 낯설기만 한데
 수평선에서 보내온 파도가 해변에 닿기까지
 단순히 두근거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선명한 소리로 다가와 철썩거린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의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사랑에 익어가는 노을
 짝사랑은 혼자 먹는 밥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먹어야 하는
 일정한 간격의 징검다리 건너듯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고향 거금도 연가》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추천1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가 내리는 밤
정말 달은 숨어버려 부재중이네요
해복한 가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적추적 비만 내리고
달빛도 보이지 않는 가을밤..
가끔은 만나게 되는
쓸쓸한 인생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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