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수의(壽衣) / 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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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수의(壽衣)
박의용
사람의 수의(壽衣)는 흰색 이지만
나무의 수의(壽衣)는 녹색입니다
사람은 죽어
자신을 하얗게 깨끗하게 포장하여
원래의 상태로 반납하지만
나무는 죽어
자신을 녹색 수의를 입고
새롭게 시작합니다
생(生)의 순환 고리 속에서
나무와 사람은
그 생각부터가 다릅니다
원점 회귀(回歸)냐
새로운 시작이냐
나무는 자신을 녹여
다시 새로운 생명을 만듭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철저히 내어 놓습니다
녹색 이끼가 수의가 되어 몸뚱이를 분해하고
다시 흙으로 가서 새 생명의 거름이 됩니다
나무는 녹색 수의를 입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생의 순환 고리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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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자연의 원리에 동감합니다
가을비고 내리고 있습니다
알곡은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시마을 가족님들 늘 한가위만
같으면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