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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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밥상
ㅡ 이 원 문 ㅡ
그 긴 보릿고개
보릿고개 넘었으니 무엇이 부러울까
훑어 보는 벼 이삭에 마음 훈훈하고
텃밭의 양념 채소 입맛 돋군다
그래도 다시 넘어야 할 고개
정월 보름 지나 삼 사월 오뉴월이라
그것은 아직 먼 달 그때 가서 견뎌야 하고
안 먹어도 배부르고 부족해도 걱정 없다
바라보는 우리 논에 영글어가는 벼 이삭
참깨 밭 들깨 밭 동부에 녹두 콩
다 거둬 담으면 한겨울이 될 것이고
타작에 쌓아 놓은 볏가마니 그것은 안 그런가
벼 방아 찧어 쌀 항아리마다 가득
그러면 한겨울 걱정 없이 지내겠지
미리 조금 베어 그네에 훑어 찧은 쌀이라니
햅쌀 밥이라 그런지 기름이 자르르
이 것 저 것 어느 반찬이 더 필요로하랴
간장 한 가지 넣어 비벼도 진수성찬이 될 것인데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예전에는 나락이 익기 전에 베어다 써서 말려 먹기도 했지요 이원문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햇쌀밥 한 공기면 간장이나 김치 하나여도
꿀맛이었지 싶습니다
어느새 황금 들녘 바라보려니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즐거운 금요일 맞이하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가을에는 모두가 맛이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