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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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1회 작성일 23-09-22 10:39본문
시간의 모습 / 정건우
수도꼭지 아래를 가만히 보니
욕조를 자근자근 씹으며 차오르는 수위水位
아하, 바로 저런 모습이다
불던 바람이 잠시 그치고 다시 부는 사이
넘어졌다 또 걷는 첫돌배기 왼발과 오른발 사이에서
잠깐 자신을 드러내는,
이 물소리도 기실은 그 소리다
아파트 캄캄한 배관 속을 돌아다니는 것도 그것이다
내가 지금 수도꼭지를 튼 것은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일까?
이쪽과 저쪽, 긴 것과 아닌 것
그 서먹한 틈새에서
이후에 생길 사건을 궁금하게 만드는,
물이 넘친다
떠밀린 바가지는 바닥에서 요란하고
절박하고 고요한 것이
사방팔방으로 다시 흩어져 간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시간의 모습이 어떠한 모습일까요
각자 나름대로 흘려 보낸 그 시간이 모습이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지인의 집에 물이 샌다고 해서
살펴보았더니
너무 마개를 꽉 조여서 금이 간 게 원이었습니다
모든 게 과유불금...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