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정읍사 문학상 대상 - 이명윤시인 수상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제11회 정읍사 문학상 대상 - 이명윤시인 수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91회 작성일 23-09-22 12:36

본문


제11회 정읍사문학상 공모작 대상
홍춘이추천 0조회 6223.09.09 14:50댓글 0

내 속에 든 풍경

-내장산

 

                                              이명윤

 

들머리에서부터 줄곧 따라오던 나비가

눈을 펄럭이며 사라졌다

바람은 저 멀리 망바위 틈에 잠들어 있었고

공중에 창처럼 펼쳐진 신록과

얼굴 위로 떨어져 아른거리는 햇빛 몇 조각이

다정히 나의 손을 이끌었는데

 

나비는 속을 훤히 드러낸 고목이 있는 숲속

어느 풀잎의 등에 앉아

천천히 숨을 접었다 펴고 있었다

 

일행은 고요 밖으로 사라지고

나비와 나 사이엔 어떤 발자국도

다녀가지 않았으므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감추어둔 속내를 드러내며

화선지로 펼쳐지고 있었다

 

멀리 개울물 소리는

옛 장군의 음성처럼 흑과 백이 뒤섞여

그림 속으로 돌돌 스며들었고

 

문득 높이 날아든 까치 울음이 여백에 툭 툭

몇 방울 물감으로 찍히기도 하였지만

이내 신선봉 구름에 가려

하얗게 지워지고 말았다

 

떠나야 할 나비의 시간이

남아있을 풀잎의 시간에 기대어

그네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나비와 풀잎 사이로

마음과 마음 사이로

어떤 그림자도 끼어들지 않았으므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아으 다롱디리,

아득한 음악처럼 기도처럼

제 몸을 접었다 펼치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운영위원회님에 의해 2023-09-22 19:09:1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11회 정읍사문학상 공모작 대상 수상하신
이명윤 시인님, 축하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Total 24,343건 1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시향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6 6 01-16
2434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0 17:04
24341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 0 16:58
24340
선한 사람 새글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 15:48
24339
아버지 새글 댓글+ 2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 10:32
24338
마중물 사랑 새글 댓글+ 3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5:56
24337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5:45
2433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5:03
24335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6-11
2433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1 06-11
24333
유월의 시간 새글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6-11
24332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6-11
2433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6-11
2433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6-11
24329
가자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6-10
24328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6-10
24327 大元 蔡鴻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6-10
24326
들장미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6-10
24325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6-10
24324
달맞이 꽃 댓글+ 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6-10
24323
한 맺힌 민족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6-10
24322
적막의 눈물 댓글+ 3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6-10
24321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6-09
24320
아픈 유월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6-09
24319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6-09
24318
댓글+ 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6-09
24317
동무의 유월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06-09
24316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09
24315
무대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6-09
24314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06-09
24313
우리 아이들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6-09
2431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6-08
24311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6-08
24310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08
24309
꽃 진 자리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6-08
24308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6-07
2430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6-07
2430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07
24305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06-07
24304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6-07
2430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6-07
2430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1 06-07
2430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1 06-06
24300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6-06
2429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6-06
24298
고대산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06
24297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6-06
2429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6-06
24295
밤의 유혹 댓글+ 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6-06
24294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6-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