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풍경(火田 風景)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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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풍경(火田 風景)/ 안행덕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
천둥과 비바람 백년을 흔들어도
빛바랜 사진첩인양
하얀 구름모자 삐딱하게 쓰고 낡은 집 한 채
핼쑥한 낯빛으로 누구를 기다린다
촘촘한 너와(瓦) 목(木) 사이마다
비릿한 생선 비늘 같은 너와 지붕
푸른 이끼로 세월을 새겨 넣고
허기진 가난과 고난의 이력을
역사처럼 펼쳐놓은 회색빛 풍경
풀잎 스쳐 간 벌레들 울음소리
물 한 방울 흘러간 흔적까지 선명하다
짓궂은 바람의 어릿광대에, 반쯤열린 문짝
추억처럼 묶어둔 역사 한 페이지
시큰거리고 덜컹거리는 무릎으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기우뚱 엉거주춤
너와 집 한 채 쓰러질 듯 서있다
주인이 드나들던 문틈으로
보랏빛 엉겅퀴꽃 한 발을 들여 민다
시집『비 내리는 강』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산을 오르다 보면 예전에는
화전민을 보기도 했지만
요즘엔 번듯한 논밭도 묵정밭이 되고
농사를 짓더라도 손에 쥐는 돈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래요 .
아주 오래전 쓴 글인데요
요즘 새삼 그리워 지는 풍경이라
올려 봤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에
펼쳐지는 지난 날 화전 민의 어려웠던
때를 떠오르게 한 화전풍겨
감동 받으며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나다.
한 주간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추억처럼 남은 화전민 풍경이 그리워
올려 보았습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이 오네요
행복한 추석 명절 되세요
하영순님의 댓글

고향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는 듯 감명 깊이 감상 하면
떠나온 내 고향을 그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 시인님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모두 흘러간 세월이
그리운 때 있습니다.
또 고유의 명절 추석도 언젠가는 글에서만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모쪼록 명절 평안히 보내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