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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는 고속도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7회 작성일 23-09-27 14:25

본문

낮잠 자는 고속도로


   노 장로      최 홍종

 

 

희생제물을 길바닥에 바쳐야 하는지

도로위에는 로드킬로 짐작되는 동물의 시신屍身

고향 가는 길, 몹쓸 고속도로 길 심술이 딱 버티고

큰 네발짐승이라도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엄포이니 마음 급한 차들은 엉금엉금 싹싹 빌고

다리는 천길만길 무거워 사족이 근무태만이라

희번덕거리는 지하 깊은 금속이 슬쩍 눈치를 보낸다

이런 금속이 어디에 무엇에 쓰이는지도 몰랐는데

아스팔트가 수런거리며 절절 끓어 녹아내리면서

흥청망청 흥청흥청거리기 시작하여

깊은 수심에 빠져 헤매다

우라질 할 놈 얽히고설킨 긴 길 실타래를 잘 풀어야

뚫린 길은 긴 한숨이라도 몰아쉬고 기지개를 켜며

길은 뚫리기 시작하고 낮잠에서 깨어나는지

순수한 정갈한 마음으로 다시 고쳐먹고

긴 수면에서 깨어나 활짝 활개를 펴고 가슴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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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틀 동안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더니
오늘 새벽엔 반짝이는 밤하늘이 빛나고 있건만
어제부터 고속도로마다
귀향 행렬로 부적이고 있습니다
즐겁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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