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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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별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며칠 전인가
달 안의 너희들이 가까웠는데
그 달도 이제 반쪽이구나
그 반쪽도 기울어 별만 보이고
이러다가 별처럼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달이 있어 몇 번을 바라보고
우리들의 그날에 젖어
눈 떼지 못하고 그리워 했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수수밭에 뜬 달 그 달도 보이고
괴춤에 찬 메뚜기 꾸러미도 보였어
가늘고 먼 세월 길고도 짧은 세월
이제 더 무엇이 보이고 가까워질까
낙엽 하나 주우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나 봐
우리들의 그날이 떠나지 않는구나
단풍도 하나 둘씩 뒷산처럼 물들고
친구야 멀수록 가까워지는 마음 별에 묻고 싶구나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시인님의 별이 참 부럽습니다
저는 동무의 별이 이젠 없습니다
매사 빛깔이 강했던 탓일까요 60여 넘는 세월에 또 참아가며 두고 보아온 변질된 몇 남은 죽마고우조차
냉철히 정리해버렸는데
세상에 속한 세월이란 그렇더군요
그래도 내게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길을 가면 그나마 동식물과도 교감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편하고 진득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모질고 독하지요
오죽하면 허공을 향한 그리움 보다는
그리움이 실체가 되어 나에게로 왔을 때 비로소 그리움이다 사랑이다 말할 정도니...
몸에 붙어다니는 그림자는 그림자일뿐이지 실체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역시 많은 세월이 필요하더군요
다만 저는 일반적 고향이나 친구를 더는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무의 별,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얼마 전 슈퍼문 옆에 빛나는 별 두 개
동무의 별이 되어 외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나이 들수록 가까운 동무가 있어야
덜 외롭지 싶습니다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이 제법 가을 다워지는
가을 좋은 아침 입니다
저는 친구가 모두 떠나고 없는 외로운 별
시인님의 동무의 별로 저도 친구를 생각케 하네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