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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가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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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3-10-07 13:45

본문

불타는 가을 숲

                            休安이석구

 

불타는 가을 숲이 아름다운 건

생존의 다툼이 사그라들어서이지

더는

투쟁의 날이 지배하지 않아서이지

살피며 살아야 할 믿음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이었나

어린 것조차 목조이던 환삼덩굴

그의 여름은

얼마나 잔인하고 또 오만하였나

채워질 수 없는 욕심에 눈이 멀어

비워낼수록 맑아지는 샘을 보지 못했네

내일을 위해 살기보다는 오늘을 사는 것이

가슴 데워가는 따뜻한 일임을

이제는

불타는 가을

저 숲을 보고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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