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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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햇빛 맑은 공원 벤치에 앉아
머리 하얀 늙은 이들이 자식 자랑 늘어놓는 얘기를
언제부턴가 슬쩍 피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말티즈 강아지 똥오줌을 뉘며 산책을 다닙니다
그래 뒷발질 야무지게 하며 영역표시 하거라
부모의 허물은 자식이 판단하면 안 됩니다
부모의 허물로 자식이 비뚤어져서도 안 됩니다
자식도 장성하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늘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추석 연휴가 지나도 전화 문자 하나 없으니
왠지 부모 역할 잘못했나 하여 쓸쓸해집니다
과장된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여러 부모가 자식 자랑을 주저리 하고 있습니다
서로 내 자식이 최고다 하면서
나중엔 싸움까지 일어납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은 늘 들어보았으나
오늘은 저녁노을을 붉은 자식으로 삼고 싶어요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서로 내 자식이 최고다 하면서
나중엔 싸움까지 일어납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은 늘 들어보았으나
오늘은 저녁노을을 붉은 자식으로 삼고 싶어요"
오늘은 제577돌 한글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글로 시를 쓰는 우리가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