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리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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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우리글 우리가
―제577돌 한글날을 마중 나가며
정민기
오랫동안 우리글을 갈고닦으며
외기러기처럼 시를 써왔다
얼마나 깊은지 또한 얼마나 넓은지
그 깊이와 넓이를 매번 알 수 없었다
그때마다 누군가 내 마음에
돌멩이를 던지기라도 한 듯 파동이 일렁였다
물에도 뼈가 있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
나의 시는 가끔 골절된다
내가 써놓고 스스로 두근거린다
벼랑까지 달려 나간 새가
그 끝에서 날갯짓하며
힘차게 날아오른다
울음이 먹구름처럼 햇빛을 가리고
이내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거미줄에 스미는 눈물방울
눈빛은 한동안 포물선을 그리다가
바로 눈앞에 떨어진다
한글이 곁에 있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
어쩌다가 가만히 나를 돌이켜보면
나도 몰랐던 하찮은 벌레 같기만 한데
먹구름에 가려지고
비가 내리면
그제야 해를 기다린다
기차가 멈추지 않는 간이역에도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있다
잠시 마음을 비우고
그 빈자리에 한글을 채워 넣는다
종이에 자음과 모음을 써서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한글에 깃든 숨결,
우리나라 우리글 우리가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정오의 해가 활짝 웃는다》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제577돌 한글날을 마중 나가며
정민기
오랫동안 우리글을 갈고닦으며
외기러기처럼 시를 써왔다
얼마나 깊은지 또한 얼마나 넓은지
그 깊이와 넓이를 매번 알 수 없었다
그때마다 누군가 내 마음에
돌멩이를 던지기라도 한 듯 파동이 일렁였다
물에도 뼈가 있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
나의 시는 가끔 골절된다
내가 써놓고 스스로 두근거린다
벼랑까지 달려 나간 새가
그 끝에서 날갯짓하며
힘차게 날아오른다
울음이 먹구름처럼 햇빛을 가리고
이내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거미줄에 스미는 눈물방울
눈빛은 한동안 포물선을 그리다가
바로 눈앞에 떨어진다
한글이 곁에 있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
어쩌다가 가만히 나를 돌이켜보면
나도 몰랐던 하찮은 벌레 같기만 한데
먹구름에 가려지고
비가 내리면
그제야 해를 기다린다
기차가 멈추지 않는 간이역에도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있다
잠시 마음을 비우고
그 빈자리에 한글을 채워 넣는다
종이에 자음과 모음을 써서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한글에 깃든 숨결,
우리나라 우리글 우리가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정오의 해가 활짝 웃는다》 등, 동시집 《바람의 도서관》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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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한글에 깃든 숨결,'
한글의 깃든 숨결을 들으며서 갑니다.
즐거운 한글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가을날 보내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훌륭한 우리글 우리말, 잘읽고 지나갑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