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낙엽 / 정건우
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수천 마디 말이다
이파리와 이파리 사이를 쉼 없이 드나들며
바람과 햇볕이 심어 놓은
음성 기호다
봄여름 가을 초록이 영글어
끝없이 부대끼던 가슴들이 저마다 고민으로
형형색색 지쳐 왔겠으니,
나는 여태껏 저 나뭇가지가 붙들고 있었던
미련의 끝을 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숱한 날 주고받았던
우수수한 사연을 듣고 있었구나
가을 숲은 그래서 고요하고
가지 사이를 스쳐지나는 바람도
침묵을 안다.
추천0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가을이 오면
곱게 물드는 단풍잎의 그리움 번지고
떨어지는 수많은 이파리의 사연 들리는 것 같고
스쳐가는 바람결에 그만 두 눈 감게 됩니다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