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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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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17회 작성일 23-10-19 15:58

본문

   박 따는 날

                                      ㅡ 이 원 문 ㅡ


박으로 보는 또 한 세월

이 한 세월이 가는구나

가을이라 하니 들녘에 무엇인들

그냥 놓아 두고 안 거둬들일까

곡식도 그렇고 지붕 위 박도 그렇고

박 넝쿨 시드는 것으로 보아

이제 다 익어 굳었을텐데


얼마 전 올라가 바늘로 찔러보니

찌른 바늘이 쉽게 들어가더니만

오늘 찔러 보니 바늘이 휘는구나

다 익었다는 것인데 이제 따야겠구나

부엌 국 사발만큼 매달렸을때

똬리 틀어 올려놓고 키워온 박인데

어느새 한 세월 다 익었다는 것인가


나름대로 쓰여야 할 바가지

작은 것은 우물의 물 바가지로

큰 것은 부엌의 물 바가지로

어중간한 것은 광 안에 쌀 바가지로

울타리에 매달린 조롱 박은 대청 마루에 걸어 놓고

복 졸이와 묶어 올려 큰 복이나 받을까

지붕에 사다리 올려 조심스레 따 내린 박


톱으로 켜고 보니 잘도 여물었구나

씨앗은 씨앗대로 빼내어 장독 위에 말리고

하얀 속은 뭐하나 돼지 우리에 던져 놓을까

끝 물이에 덜 익은 박 속은 맑은 장국이나 한 번 끓여 먹자

속 빼내어 켜 놓은 박 가마솥에 넣어 삶아내니

이제는 양달 녘에 놓고 말릴 일만

그러고 보니 기러기 맞이에 이것이 시간이고 세월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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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 따는 날... 고향...
이원문시인님께서는 늘 향수에 젖어 계시는 듯 합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시골에 가면
어렵지 않게 박을 볼 수 있는데
요즘엔 박은커녕 표주박이나 수세미도
만나기 참 어렵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에서 살아가니까
박따는 날도 모르고 지나가는데
박따는 모습을 그려 보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금요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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