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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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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5회 작성일 23-10-21 08:45

본문

스토커 / 성백군

 

 

가을 들길을 걷는데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데서나

들이대는 도깨비바늘

싫다는 데도 한사코 달라붙는다

 

하필이면

바짓가랑이에 붙어

종아리가 따끔거리니 걷기도 힘들다.

 

절뚝절뚝, 감추며 걷는다

늙은이 바람났다는 험한 소리 들을까 봐

까놓고 말도 못 하고

 

집에 왔다

바지를 내리고 양말까지 벗고

하나, , , 엄청 많네

불에 태울까, 하다가 그래도 내가 좋다는데

말미는 줘야지,  쓰래기 통에 버렸다

 

드디어 스토커 떨어져 나가며

좋단다. 감사하단다.

다음 생애는 기름진 땅에서 꽃으로 태어나

은혜도 갚고, 향기로 당신을 모시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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