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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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당의 가을
ㅡ 이 원 문 ㅡ
흔적만 고스란히
쓰러진 옛 고목 앙상한 가지뿐
몇 개의 사기 그릇 돌뿌뎀이에 흩어져 있다
집집마다 정성들이고 마을 굿 했던 곳인데
이제는 그 흔적만 낙엽이 가리고
걸쳐 있던 색동 헝겁떼기
마을 굿에 느러진 무지게 색의 가른 헝겁
옛날에 그랬듯이 지금도 누가 정성을 드리는지
갓 매어 놓은 듯 어수룩한 묶임에 바랜 헝겁 조각들
기억 저편의 그날 소문 많은 이곳이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이원문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면 마치 편편 전설의 고향 같아요
우리 옛적에 그리 살지 않았는가요
오염되지 않은 밤에 별이 쏟아져 내렸고 여름밤엔 박쥐가 소용돌이 쳤습니다
잠깐이라도 비가 훑고 지나간 웅덩이에는 도룡용이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생명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하영순님의 댓글

성황당에 돌멩이 하나 얹는 것
다른 사람 넘어지지 말라는 배려의 마음이 쌓인 것입니다
이원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사람의 손이 가지 않아도
제 색깔로 물들여지는 아름다운
오색찬란한 정말 환희의 가을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한 가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