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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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8회 작성일 23-10-26 08:15본문
억새의 절규
박의용
억새는
가을이 되면
푸른 하늘을 향해
아우성 친다
자신의 존재라도 알리려는 듯
떼로 모여서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 소리친다
존재를 인정받는다는 것
그것은 존재 자체보다 더 절실하다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는
자신만의 축제일 뿐이다
하늘아
구름아
바람아
나 여기에 있다
허공을 향해 소리치던 억새는
지칠대로 지치면
흰 머리 뽑고 주저앉아
다시 심연(深淵)의 늪으로 침잠(沈潛)한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
생은 이렇듯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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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산을 오르다 보면
반갑게 손짓하며 인사하는 억새를 만나고
알게 모르게 정겨움 묻어나지 싶다오
고운 단풍 물들듯
고운 시월 보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