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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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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4회 작성일 23-11-05 12:13

본문

아침 햇살은 / 정건우

아내와 절친한 호프집 사장 이사벨라가

문 닫기 사분 전에 칼에 찔리고

죽기 십칠 분 전

낼 점심 월남 쌈밥을 같이 먹자고 유달리 깔깔대며

전화했었다는 것이고,

옆 동에 한동안 수상하던 인초 아비가

기어코 처녀 어딜 만져서

생짜로 삼천만 원을 처박게 생겼다고 죽는다면서

인초 어미는 아파트를 들었다 놨다는 것이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해싸며 나는

내일 영세 받는 마누라 옆에 바짝 붙어서

게거품 훈수를 둔 것이었는데,

이게 전부 어젯밤 열 시 반쯤 터진 일이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아침도 저 햇살은

아아, 그저 눈만 부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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