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낙엽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당신의 낙엽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당신의 얼굴 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혹시 내일 시간 되시면 잠시라도 만나고 싶어요
몇 날 아니 내년 봄이라도 괜찮습니다
사연이 많은 세월의 강물에 낙엽이 쌓이고 있습니다
너무나 가벼운 낙엽처럼 떠내려 가기 싫어서
끝까지 나무에 붙어 있는 잎사귀로 남아 그 광경을 보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더군요
사계절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서
제발 큰일이 없어야 할 텐데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혹시 추억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어요
우리가 처음 알고 살아온 수많은 세월을 기억하십니까
나는 옛날 일에 미련은 없으나
새 세상이 오고 있음을 알기에 당신을 찾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보고 싶어요
문이 닫혀버린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시간의 굴레에 씌워진 세상의 모든 것
한 번 왔으니 그리 가야 하겠지요
인생은 낙엽 보다 더 짧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