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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 낙엽에 생각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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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2회 작성일 23-11-09 18:45

본문

#자작시

추풍 낙엽에 생각나는 것들 / 정이산


길섶에 노란 은행잎들이
가을바람에 날려서 수북이 쌓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오감으로 느끼게 하는구나!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에는
더위가 물러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추위가 오니 더위가 물러가고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다.

젊을 때 검던 머리카락들이
세월 흘러서 흰머리 훤하게 보이니
인생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구나

그토록 시련을 받던 시절에는
고통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이가 드니 아픔도 작아지고
세월의 변화는 막을 수 없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 가면
낙엽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데
세월도 자꾸 흘러서 가면
내 영혼은 내 몸 어디에서 살다가
어느 곳으로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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