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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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4회 작성일 23-11-11 09:53본문
차비 / 정건우
유품이 된 아버지 지갑 속에
만 원권 두 장과 천 원권 아홉 장이
주민증 밑에 가지런하다
대전까지 알음알음 갈 수 있는 차비다
접힌 모서리가 미농지처럼
야들야들 닳도록 일렁이는 마음을 열어
무시로 만져 보셨을 고향
어린 가슴으로 굽이쳐 오던 갑천의 강물이
앞산을 돌아 나와 슈퍼 앞에서
오늘은 나루터가 되고,
어서 건너라 깜빡이며 손짓하지만
멀어지는 기억의 밧줄 밤새워 당겨 들여다봐도
끝내 딸려오지 않았던 저 빨간 신호등
기억에 없는 기억은 무서워
자고 나면 양파처럼 싸여갔을 체념을 지나
오늘도 빳빳한 아버지의 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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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글
항상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글은 며칠 전 어머님을
기억 속으로 보내드린 터라
더 가슴에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정건우님의 댓글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애사가 있으셨군요. 위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