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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난 지 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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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3-11-12 12:00

본문

당신을 만난 지 꽤 되었습니다 / 정건우

(시마을에 부쳐)


그냥저냥 가는 세월에

벗장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해 질 녘 강가에 서 있으면

물은 가는 듯 마는 듯하고
세상 밖으로 걸어가는 나의 텡쇠 얘기도

당신, 참 잘도 들어주십니다

 

가리사니가 콩나물 허리처럼 밋밋한

내 보따리를 풀게 되는 이곳은

자갈밭이 지천인 계곡에

겅중겅중 뛰놀다 슬그머니 집 찾아드는

할미새 둥지같이 낫낫한 곳입니다

진솔옷 걸어둔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언제 어디 난데 장거리 여행지에서

차를 모질게 박아 놓고 갈 데까지 간 말투로

투닥대고 늘어지다가

서로 이 둥지의 식구임을 확인할 수도 있을지

얼굴 모르게 자치동갑 해온 사이였을지

살다 보면 그런 일도 다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면 나는 끊을 듯 말 듯 했던 담배를
새로 길게 피우겠습니다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도 모를 당신
알 수 없는 표정 낯선 체취 생경한 목소리
그러나 그렇게 지나치다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 준다면
나는 둘을 세기 전에 돌아서 바라볼 것입니다


당신은 고향처럼 거기 서 있겠지요
고향이 여즉 흐뭇한 것은
아직도 귀에 익은 이름들이 여기저기
잔잎처럼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바람꽃 가득한 안돌이에 매지구름 아람처럼
고섶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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