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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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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회 작성일 23-11-17 10:03

본문

지나간 것들 / 정건우

뜻 없이 방문을 밀어보니 작은 애가
컴컴한 방구석에 등을 기댄 채
이글스 원 오브 디즈 나잇을 건들건들 듣고 있네

푹하고 마음이 등 쪽으로 쏠리네
내 젊은 날의 한때가, 까마득한 시간을 거슬러 저렇게
조금 늦었다는 듯이
돌아와 있었다니 나도 모르게

가버려서
이젠 지나간 것들이라고 말했었던 발걸음도
오는구나, 밥때 되니
슬그머니 들어와 먹고 다시 나가는 저놈처럼

어두운 방 건너편에

잊힌 사람이 찾아와서 젖은 눈으로

고맙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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