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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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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3-11-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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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 정건우

는개가 난질대는 오사카
덴노지天王寺역 담배 구역엔 나 혼자네
국산 에쎄는 홀로 속을 태우고
플랫폼으로 들이닥치는 화분花紛 향기
당숙네 누이같이 야릿하네

철롯가 머슴아는 얼빠진 얼굴
가시내는 엉덩이만 크게 착 올라붙어 자꾸만
서쪽으로 가려나 보다
우리나 여기나 젊은 애들 군데군데
휴대폰 내려보는 게 일이니 그 조그만 화면에 도대체
무슨 궁금증이 그리도 조급하나

간사이 공항행 특급열차 하루카가
도착하기 십오 분 전
갈 테니 점심 사라고 전화할 수 있는 사람과
그새 술은 좀 늘었느냐며 손잡아 주는 이 몇 없는 이곳

애줄없어 호주머니를 뒤지는데 동전이
십 엔짜리로 잡힌다
포물선과 함께 던져보는 동전
여섯 갈래 철길에 부딪쳐 어디로 사라지는 저쪽에서
한번 만났던 사람 얼굴로 다가오는 하루카


객차 한량에 승객도 나 혼자
잘도 달리네 하루카 가든하구나
그러고 보니 너와 내가 갈 곳이 서로 같구나
생각 없이 달리는 것도 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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