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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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73회 작성일 23-11-20 06:52본문
* 허수아비의 눈물 *
우심 안국훈
얼굴에 난 상처는 좀체 없어지지 않듯
인연이란 게 본디 운명의 끈처럼
함부로 끊을 수도 없고
영원토록 유지할 수도 없거늘
가족과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보낼수록
새끼 몇 배 낳은 암소처럼
구멍 숭숭 뚫려 국물 우러날 게 없도록
부모의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란 듯 보채고 있다
끝없는 희생으로 자라오며
마지막 수액까지 뽑아먹고 살았으니
이젠 희멀건 국물만 우러나지만
가을비는 빈 들녘 지키는 모정의 눈물이어라
늙지도 않을 것 같던 어머니
무딘 착각 속에서
살금살금 속부터 골병들다가
어느 순간 풀썩 쓰러지는 허수아비 같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틀림없이 가을인데
겨울다워지는 날씨가 미워지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눈도 내리고 추워지면서 더 그리움 속에
살아가는 중에 어머니가 더 그리워 집니다.
월요일 입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김덕성 시인님!
지칠 대로 지친 일소는 쉬고 싶단 생각도 못하듯
뼈 빠지게 일하다가 풀썩 논에서 드러누울지 모릅니다
그저 열심히 산다고 행복한 게 아닐진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 허무한 것입니다 만났다 헤어지면 그만 인 인연
좋은 아침 안국훈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하영순 시인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가을도 어느새
낙엽으로 수북하게 쌓이며
아쉽다는 듯 작별 인사를 하려 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끝없는 희생으로 자라오며
마지막 수액까지 뽑아먹고 살았으니
이젠 희멀건 국물만 우러나지만
---이 세상 모든 어머니를 그대로 그려주셨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또 생각하게 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홍수희 시인님!
어느새 나무들도 곱게 물들던 이파리
낙엽으로 대지를 뒤덮고
아쉬운 듯 가을과 별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